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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단독 4위를 차지한 이먀자토 미카. 미야자토 아이를 능가하는 성적이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홈페이지] |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신지애의 ‘압승’ 못지않게 아시아 골퍼들의 ‘성취’도 주목받았다.
올시즌 열린 여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모두 아시아선수이기 때문이다. 유선영이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고 펑샨샨(엘로드)은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중국선수로는 첫 투어 우승이자 메이저타이틀 획득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엔 최나연이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이번에 신지애가 화룡점정을 했다.
미국LPGA투어가 출범한 이래 아시아선수들이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더욱 최근 3년간 12차례의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들은 9승을 합작했다. 괄목할만하다.
아시아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것은 35년 전이다. 일본의 히구치 자코는 1977년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투어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강호로 자리잡기까지는 그로부터 22년이 지나야 했다.
1998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박세리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거푸 우승하며 아시아 골프를 세계에 알렸다. 그 이후 올해까지 15년동안 네 해(1999, 2000, 2003, 2007년)를 빼고는 매년 아시아선수들이 메이저 타이틀을 1승이상씩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챔피언 외에도 ‘톱 10’에 든 12명 가운데 여섯 명이 아시아 선수다. ‘링크스 코스에서도 아시아 선수가 통한다’는 통설을 입증한 것.
이번 대회 ‘로 아마추어’도 한국출신 고보경이다. 그는 국적은 뉴질랜드이지만, 테어난 곳은 한국이다. 고보경은 내로라하는 프로들을 제치고 공동 17위를 차지하며 ‘최연소 미국LPGA투어 대회 챔피언’의 명성을 입증했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는 올해 초 “10년 후에는 세계랭킹 ‘톱10’에 중국 골퍼 5명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펑샨산은 지금 여자랭킹 4위다. 2주전 일본골프투어에서는 중국 남자선수(우아슌)가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아마추어 얀 징은 커트를 통과한 57명가운데 공동 47위를 차지했다. 평샨샨이 커트탈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얀 징은 낯선 선수이나 2라운드에서 69타를 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골퍼의 저변이 넓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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