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작업실과 스튜디오는 갤러리가 되고, 학교 도서관과 음식점, 카페는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한데 모여 고민하면서 예술이 생활과 만나 새로운 축제·문화를 만드는 ‘무형의 랜드마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포천시 국립수목원 일대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예술공동체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올해도 또 하나의 예술공동체를 실천한다.
숲에서 예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수목원가는길 2012’가 오는 20~24일 5일간 국립수목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사)포천미래포럼, 소흘읍주민자치위원회 등이 주최, 수목원가는길 문화마당 등이 주관하고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개최한다.
▲ ‘수목원가는길’..매년 다른 주제로
‘수목원가는길 2012’는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수목원가는길2011’에 이어 국립수목원 일대를 예술·문화 마을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수목원가는길’은 매년 연도를 붙여 이름을 짓고, 그 해의 정체성있는 주제를 내걸어 문화마당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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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모리저수지 축제광장에서 열린 ‘수목원가는길2011’ 행사 모습. |
올해는 ‘숲에서 예술의 향기를’이라는 주제의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에 깃들어 사는 인간들의 정신과 혼을 표현하고 나누게 된다.
특히 ‘수목원가는길’은 행사 무대장치를 위해 최소한의 예산만을 쓰고, 주민들이 살아가는 장소 또는 이미 만들어진 시설을 이용하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하는 친환경적인 예술·문화 행사다.
▲ 수목원 일대 개인작업실 18곳..오픈 스튜디오
포천시 무림·이곡·직동·고모·무봉리 지역에 있는 예술가 개인작업실 18곳이 오는 20~23일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한다.
오픈 스튜디오는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라 개인작업실에서 생활하며 작업하는 작가들의 현장을 일반에 공개, 예술가의 작업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이에 따라 이 기간동안에는 이들 개인작업실은 모두 개방되고, 전시공간과 야외공간 등을 활용해 다채로운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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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가는길' 지도. |
또 작가들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에는 원정희,권필히, 강구원, 정보균, 홍미자, 고석원, 함청순, 박태광, 박진숙, 이혜경, 임승오 등 개인작가 18명이 참여한다,
이 기간동안 관람자의 편의를 위해 포천 축석휴게소에서 1시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된다.
버스에는 포천문화해설사가 동승해 지역의 문화공간과 작가들에 대한 사전 소개를 하게 된다.
▲ 행사 기간..매일 전시회·음악회 열려
행사 기간 5일 동안 매일 음악회가 열리고, 주민들이 일구어 놓은 삶을 펼쳐 보이는 ‘마을의 날’도 펼쳐진다.
또 작가 150여명의 미술작품도 전시된다.
우선 20일 오후 4시 모산갤러리에서는 ‘수목원가는길 2012’ 개막 테이프커팅 행사가 열린다. 이날 이곡초등학교에서 ‘이곡의 날’ 과 병행해 개막식이 펼쳐진다.
개막공연에서는 댄스스포츠와 여성합창단, 색스폰연주, 가곡 공연 등의 문화공연이 열린다.
21일 국립수목원 휴게광장에서는 박정근(바리톤), 이명숙(소프라노), 윤희철(테너), 맹정극(바이올린), 김자현(시낭송), 러시아예술단 등이 출연하는 ‘수목원 음악회’가 개최된다.
이어 무봉리 마을회관에서 ‘느티나무 음악회’, ‘화합한마당 축제’로 구성된 ‘무봉리의 날’ 행사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22일에는 ‘도서관 음악회(이곡초교 도서관)’, ‘이동교리의 날(축석고교)’가, 23일에는 ‘고모리의 날(고모저수지 축제마당)’이 각각 열린다. 고모리의 날에서는 전통주 전시 및 시음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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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가는길 2011' 관람객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특히 마지막 날인 24일 물꼬방에서는 가든음악회 ‘나무야 나무야’가 열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모산갤러리와 물꼬방갤러리, 이곡초교 도서관, 경희궁미술관, 소풍길카페 등 5곳에서는 초대 작가들의 전시전과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이밖에 이 기간동안 대진대 음악대학, 음악봉사모임 기따세, 재즈음악전문가 엘불리 등의 연주를 비롯해 사진작가들의 전시회, 김종삼시인기념사업회의 백일장 및 시화전, (사)국토환경지속성포럼이 주관하는 친환경도시건축 학술세미나, 물꼬방에서 주관하는 사생대회 등도 열린다.
‘수목원가는길 2012’를 이끌고 있는 임승호 수목원가는길 문화마당 대표는 “수목원 지역이 문화에 의한 발전이 이뤄지고, 주민들의 삶 그대로가 문화가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큰돈을 들여 한 일이 아니고 주민이나 음식점 주인, 중소기업인 등 문화동지들의 정성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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