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바람타고 이젠 힐링대통령 까지..유통·주택서 힐링은?

  • 힐링 에센스 대거 출시..친환경 콘셉트 아파트 주류로

아주경제 정수영·전운 기자=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현대인들이 받는 각종 스트레스와 정신적 상처를 자연으로 치유한다는 '힐링(healing)'이 21세기 사회를 아우르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유명인사들의 한 지상파 방송 '힐링캠프' 출연으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힐링 바람은 정치·문화·경제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거세게 불고 있다. 이미 여행·스포츠·도서 분야에서는 대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정치권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힐링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설 정도다.

산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템플스테이 등 힐링을 활용한 관광산업뿐 아니라 쇼핑·음식·화장품·의류 등 유통업계에서도 힐링이 대세다. 주택업계 역시 힐링 열풍을 타고 친환경 아파트가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유통업계의 올 가을 키워드는 '힐링’

유통업계가 올 가을 내놓는 신상품과 프로그램들은 '힐링'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각 백화점 문화센터들은 가을 학기 마음 치유와 관련된 강좌를 대거 선보인다. 과거 재테크 및 자기계발 강좌가 주를 이루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인생을 전해주는 멘토링 강좌에서부터 요가·정원가꾸기·명상 등 육체적·정신적 치유를 돕는 강좌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뷰티업계도 각 업체마다 무더위에 지친 피부를 달래고 환절기를 맞아 거친 피부를 치유하기 위한 힐링 에센스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달팽이 진액이 함유돼 피부 재생을 돕는다는 '스네일 매트릭스 에센스(싸이닉)'와 인체 베이비 콜라겐(Baby collage)을 그대로 구현해 담았다는 '오휘 수퍼 안티에이징 에센스', 기존 브로콜리 항산화 에센스를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스킨어제틱 에센스(비오템)' 등 힐링 관련 화장품만 수십개에 이른다.

보해는 자사 소주 브랜드 '월'의 신개념 인터렉티브 광고에 배우 한가인이 소비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그녀가 추천하는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른바 '힐링 타임' 콘셉트를 도입했다. 하루에 5만5000명꼴로 단 열흘 만에 55만명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주택업계에서 친환경 아파트는 기본

주택업계에서도 에코 힐링(Eco-healing)이 대세로 떠올랐다. 예전에는 산과 강 등이 위치한 지역에 아파트를 짓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단지와 자연환경을 연계한 특화 조경도 등장하고 있다. 전체 부지면적의 50% 이상을 조경에 할애하거나 수십개에 달하는 테마정원을 만드는 단지도 있다.

SK건설이 다음달 경기도 화성시 반월지구에서 분양할 예정인 '화성 반월 SK뷰'는 단지 면적의 43%가 조경공간으로 채워진다. 1.3㎞에 달하는 외곽 산책로와 600m가량의 내부순환 산책로가 조성된다. 주변에는 수목과 휴게공간, 놀이터, 운동시설 등이 들어선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같은 달 인천 송도에 내놓는 '송도 캠퍼스타운'(1230가구)도 대표적인 에코(eco) 타운이다. 단지 동쪽에는 수변공간과 중앙광장, 대지 전체를 순환하는 산책로, 잔디광장, 생태연못 등을 조성한다.

GS건설이 다음달 분양할 경기도 용인시 신봉지구 '광교산 자이'는 당초 '신봉 자이 6차' 아파트였지만 이름을 바꿨다. 네이밍에 '광교산'을 달아 '친환경'과 '힐링' 아파트임을 강조한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에코 힐링 아파트는 휴식과 여가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주거문화 공간"이라며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아파트 시세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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