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 '뚝'… 전셋값과 별 차이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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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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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찰가 2억 이하 주택 잇따라… 전문가 "지금이 전세 탈출 적기"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경매시장에서 전셋값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에 낙찰되는 주택이 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낙찰가는 줄곧 하락세인데 전셋값은 부쩍 오른 탓이다.

1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수도권 지역의 감정가 2억원 이하 주택 경매물건 수는 1만6746건으로, 전년 동기(1만1521건)보다 5225건이 늘었다.

경매 물건 수는 증가했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평균 낙찰가율은 76.5%로 작년 평균 84.8%에 비해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삼익세라믹아파트(전용면적 42.9㎡)는 두번 유찰된 뒤 지난 10일 최저 매각가격이 1억2160만원까지 내렸다. 이날 진행된 경매에서는 4명이 응찰해 감정가 1억9000만원의 69.3%인 1억3169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전셋값은 9400만원으로(이하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낙찰가보다 불과 376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신안실크밸리아파트(전용면적 85㎡)는 두번 유찰 후 지난 13일 최저가가 9800만원까지 떨어졌고, 10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원)의 68.1%인 1억362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1월 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은 감정가(2억2000만원)의 73.6%인 1억6189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10개월 만에 2569만원 하락해 낙찰된 것이다. 전셋값은 1억원으로 낙찰가와 3620만원 차이였다.

인천 서구 왕길동 유승아파트(전용면적 60㎡)는 두번 유찰된 후 지난 10일 최저가가 735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이날 24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5000만원)의 70.1%인 1억511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7000만원으로 낙찰가와 3500만원 차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감정가 2억원 이하의 주택 경매물건 수가 늘고 있고, 현재 시점부터 한달 내에 경매 진행 예정 물건이 1800여건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수요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전세자금으로 충분히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들 주택의 낙찰가율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이 전세 탈출의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9월 경매 물건 수와 평균 낙찰가율 [자료제공=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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