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잡아라" 유통업계, 중국 명절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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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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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한지연 기자=유통업계가 중국 국경절 특수 잡기에 나섰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들은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각종 할인 혜택을 내세워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평소 매출 가운데 중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은련카드 매출이 지난 8월에만 전년 대비 151% 증가하는 등 올해 들어 100%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0월부터 복수비자 발급 대상이 확대되는 등 비자발급 절차가 간소화돼 중국인 방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은 불황을 넘기 위해 왕서방 맞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중국인 통해 매출 반전 노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1일부터 내달 21일까지 본점·강남점·영등포점·센텀시티점에서 '차이니즈 슈퍼 세일'을 진행한다. 신세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여권을 소지한 중국인 고객에게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구매 금액대별로 상품권을 증정하고 다양한 경품과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달 중국 온라인 여행사 C-trip, 은련카드, 중국JCB카드, 아시아나항공과 마케팅 제휴를 맺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0월 한 달 동안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을 증정하고 백화점 상품권 교환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혜택을 확대했다. 또 해외 신용카드 홈페이지에서 백화점 광고를 인쇄해 오는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오는 28일~10월7일을 국경절 특별행사 기간으로 정하고, 중국인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해 매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요우커 맞을 준비 끝

롯데면세점은 중국 여행객 유치를 위해 현지 여행사와 제휴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코엑스점에 중국인 신혼여행객을 위한 웨딩전용관도 오픈했다. 인천공항점에서는 이달 27일부터 내달 7일까지 500달러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100위안이 들어있는 위안화 북을 선물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중문 배너와 국경절 맟춤 매장 연출을 통해 중국인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중국어 안내 및 통역 직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중문 홍보 책자를 고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달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점에서 경품행사도 진행한다. 같은 기간 구매 금액대별로 선불카드를 증정, 1만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30만원짜리 선불카드를 준다. 인천공항에서는 은련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뷰티업계, 중국어 능통 직원 전면 배치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 8개 매장과 면세점에서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 중이다. 명동월드점 경우, 중국어에 능통한 뷰티 플래너 20명을 전면에 배치, 중국 관광객 잡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건조한 대륙성 기후로 고영양·고보습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취향을 고려해 '스네이톡스 이엑스 워터리 크림'과 '스네일테라피 80 기획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샤워키트를 증정할 예정이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중국인 고객은 이제 백화점의 확고부동한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며 "한국 백화점에 대한 신뢰도와 구매단가가 높은 중국인 고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하반기 매출수요 확대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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