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일본계 기업,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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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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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적 손실에 브랜드 이미지 손상까지<br/>일본 재계대표단 중국방문 예정…중국 달래기 나서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尖閣>) 분쟁 실마리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내 일본계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 동안 반일시위로 입은 물리적 손실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일본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반감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고심하고 있는 것.

중국 펑황(鳳凰)위성TV 등 현지 매체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만주사변일을 정점으로 반일시위가 수그러들어 일부 일본계 기업들이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19일부터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고 밝혔으며, 일본 자동차기업인 마쯔다도 19일부터 다시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스즈키와 미쓰비시 역시 19일부터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븐일레븐, 라이언, 이온 등 대다수 기업들은 중국 내 반일시위 사태를 관전하면서 언제 영업을 재개할 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댜오위다오 갈등이 계속되는 한 일본계 기업들은 생산및 인력관리,판매영업, 기업 브랜드면에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일본 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물리적 피해보다는 이미지 손상으로 인한 매출 감소및 기업 피해를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댜오위다오 갈등이 가열화되기 시작했던 지난 8월 일본 자동차기업의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2% 떨어졌다. 특히 도요타자동차의 지난 8월중 중국내 판매가 전년동기보다 15% 감소했다. 8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높은 1~10위 자동차 브랜드에 일본차는 단 한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가전업계도 마찬가치다. 도시바는 지난 8월 이후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3개 대도시에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0.31%나 급감했으며, 산요전기 매출액도 44.32% 줄었으며 마쓰시타전기도 23.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중국 내 반일감정에 대해 일본의 싱크탱크인 일본리서치의 회장인 수수무 타카하시는 “지금의 감정이 쉽게 사라지기 어렵다. 향후 수개월간 일본 상품의 중국내 판매와 현지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재계는 성난 중국인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 음식점 요시노야는 매장 밖에 “My Chinese heart(我的中國心)”는 광고와 함께 오성홍기를 걸어 간판을 가린 채 영업을 해 중국인 달래기에 나섰다고 베이징천바오가 19일 보도했다.

또한 일중경제협회에서 조 후지오(張富士夫)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을 단장으로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회장,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신일본제철 명예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2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앞서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방문 기간에 중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악화된 양국 간 관계를 회복하고 경제 영역에서 양국이 상호 신뢰를 강화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일이번 댜오위다오 갈등을 계기로 일본 기업들이 중국 내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이른 바 '탈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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