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품은 동부, '대우' 사명 살린다

  • "'대우'의 글로벌 인지도 적극 활용 계획"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합병(M&A) 후에도 '대우'라는 사명은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동부그룹 관계자는 "아직 매각 절차가 완료되진 않았지만, 대우일렉 인수합병 후 '대우'라는 사명은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대우'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지난달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달 13일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정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17일부터 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중 매각이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각 완료 후 대우일렉 측 경영진과 임직원의 고용도 유지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동부그룹에서 재무담당자는 파견될 것"이라면서도 "대우일렉이 가진 우수 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번 인수합병의 메리트이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국내 대기업이 매각에 참여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대우일렉 측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무리 없이 인수합병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종 인수가격은 동부가 제시한 3700억원에서 10% 가량 조정될 전망이다.

대우일렉을 인수하게 되면 동부그룹은 원료·소재에서부터 완제품까지, 그동안 추진했던 전자산업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이 회사는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로봇(산업 서비스용 로봇), 동부LED(LED 패키징·응용제품), 동부라이텍(LED조명), 동부 CNI(전자재료 및 IT ) 등 전자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대우라는 사명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됐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대우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하다"며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라 확정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 같은 점들이 고려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일렉의 매각 작업은 이번이 6번째다. 지난 2006년 인도 비디오콘·2008년 모건스탠리 PE· 2009년 리플우드·2011년 엔텍합 등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5차례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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