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기존 금요일에 시작하던 가을 정기세일을 수요일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백화점들은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일=금요일 시작'이라는 관행마저 깨며 불황 탈출 의지를 밝힌 셈이다.
작년까지 17일 동안 진행했던 행사를 올해는 이틀 더 늘렸다. 앞서 진행하는 중국 국경절 관련 행사까지 감안하면 세일 기간만 총 1개월 가량이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특히 중국 국경절과 맞물려 있는 첫 주에 대형 행사를 집중시켰다. 현대백화점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행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을 정기 세일 이후 백화점 창사 사은행사와 송년 세일, 크리스마스까지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며 "4분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이번 가을 세일이 매출 만회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정기 세일을 준비하며 브랜드별 특가 상품 물량을 늘리고, 참여 브랜드를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백화점 전체 브랜드 가운데 70%만 참여했던데 반해 올해는 80%에 육박하는 브랜드가 참여한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지난해보다 가을 정기 세일을 이틀 앞당겨 시작해 징검다리 연휴 초반부터 고객들을 끌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세일 참여 브랜드가 10%포인트 가량 늘고 기획물량도 확대해 세일을 더욱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명품관 역시 내달 5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아 맨스 웨어 엑스트라 바간자' 행사를 연다. 톰포드·란스미어·휴고보스 등 남성 브랜드 64곳이 참여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을 고려해 정기 세일을 앞당겼다"며 "상반기 매출이 극도로 저조했던 만큼 추석 연휴 기간에 다소 살아난 소비 분위기가 사라지기 전에 실적을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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