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통화전쟁 불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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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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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양적완화에 中 대응카드 마련 고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로 위안화 절상, 수출경쟁력 약화, 미 달러화 자산 손실 등이 우려되면서 중국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위안화는 최근 들어 가파른 강세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일엔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6.3038위안을 기록하며 6.3위안대로 떨어졌다(위안화 가치 상승). 지난 4월 25일 이후 무려 5개월 만에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 특히 장중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6.3위안 선까지 깨지며 7개월 만에 초강세를 보였다.

위안화 강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중국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난 8월 수출증가율은 2.7%로 전월 1.0%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중국 올해 수출증가율 목표치인 10%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이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결제기업인 페이팔 최신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중소 수출업체 44%가 위안화 절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기에 3조2000억 달러규모 외환보유액의 상당부분을 미 달러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자산손실 가치도 우려된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미국 채권 보유국으로 지난 7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14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밖에 글로벌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핫머니가 중국에 유입돼 중국 금융시장 안정성에 위협을 가하고 또 중국 내 집값, 물가 상승을 부추길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중국 내부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류밍캉(劉明康)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 전 위원장은 “미국의 QE3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무책임한 정책”이라며 미국을 맹 비난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으로서는 미국 달러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별로 없다. 특히 CPI상승폭이 1.8%대에서 8월 2%대로 오르는 등 물가가 다시 들먹거리고 있는데다가 미국 양적완화책으로 수입형 인플레이션까지 우려되면서 금리 인하, 지준율 인하 등과 같은 통화정책 운용의 폭마저 좁아진 상황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수출 침체를 막기 위한 수출환급세 인하 등과 같은 수출활성화 조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또한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항해 자국 통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위안화 국제화 속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콩 DBS은행 경제연구부는 20일 중국이 이르면 올해 말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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