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대출로 갈아탄 나주택씨, 연이자 204만원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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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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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격대출, 출시 6개월만에 공급액 7조원 눈앞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나주택(가명)씨는 지난 2006년 2억4000만원을 대출 받아 경기 용인시 마북동 소재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러나 당시 7억원이었던 아파트가 올해 4억원까지 떨어지면서 ‘하우스푸어’신세가 된 나 씨에게 지인은 ‘적격대출(Conforming Loan)’을 추천했다. 장기간에 걸쳐 분할상환할 수 있고 이자도 싸다는 말에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적격대출로 갈아탔다. 이로써 나 씨의 연 이자부담은 1212만원에서 1008만원까지 줄어, 204만원의 이자절감 효과를 봤다.

적격대출 공급액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까지 적격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연내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적격대출 공급량은 출시 직후인 지난 3월 1335억원에서 8월 2조1341억원으로, 5개월 만에 약 16배 불어났다.

적격대출은 최장 30년의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한 종류다. 은행이 대출상품을 판매하면 주택금융공사가 이 대출채권을 사들인 뒤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대출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지난 19일에는 부산ㆍ대구ㆍ경남ㆍ광주은행 등 4개 주요 지방은행과 적격대출 취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비수도권 고객도 적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9월 출시)이 가장 먼저 적격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적격대출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낮은 금리 때문이다. 현재 적격대출 취급 은행들의 평균 금리는 연 4% 후반이다. 시중은행들의 일반 변동금리 대출이 연 5%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장점으로 꼽힌다.

적격대출은 최대 이슈로 꼽히는 하우스푸어 구제책과도 일맥상통한다. 21일 4대 금융지주가 내놓은 ‘서민금융지원책’에 따르면 지주사들은 공통적으로 HF와의 유동화 적격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김규정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적격대출은 5% 이상 변동금리 또는 고정금리인 사람에게 적합하다”며 “다만 대출을 갈아탈 때에는 각 은행마다 인지대나 중도상환수수료 등의 비용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꼼꼼이 살펴야 이자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농협은행이 제일 낮은 금리(10~30년 만기 연 4.08~4.23%, 원리금분할상환 대출 기준)를 제시하고 있고, 이어 SC은행(4.12~4.21%), 기업은행(4.22%)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우리은행(4.34%) 거치식과 신한은행 비거치식(4.32%) 등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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