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4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답례하는 박세리.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돌라온 세리’
국내 대회에서 9년여만에 우승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박세리(35· KDB산은금융그룹)는 23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KDB대우증권클래식’(총상금 6억원)에서 3라운드합계 16언더파 200타(69· 66· 65)를 기록, 허윤경(현대스위스)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
박세리가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2003년 5월 ‘MBC 엑스캔버스오픈’이후 9년여만이다. 프로전향 후 국내 통산 8승째다. 아마추어시절 오픈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하면 국내 14승째다. 박세리는 2010년 5월 ‘벨마이크로클래식’에서 미국LPGA투어 25승째를 올렸었다. 국내외 통틀어 2년4개월래 우승이다. 박세리는 이로써 프로데뷔 후 국내외 통산 33승째(아마추어시절 포함시 39승째)를 올렸다. 구옥희(44승)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오랜만의 우승 못지않게 박세리의 경기내용도 전성기를 연상케 했다. 사흘동안 버디 23개를 잡고 보기는 5개, 더블보기 1개 기록했다. 하루 평균 8개 정도의 버디를 잡았다는 얘기다. 대회 2라운드(2∼5번홀)와 3라운드(9∼12번홀)에서는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뒤따르던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16언더파 200타는 한국여자골프 '54홀 최소타수'(18언더파 198타)에 2타 모자라는 기록이다. 물론 이 대회에서는 54홀 신기록이다.
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박세리는 2, 4, 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순항했다. 그는 9번홀에서 2m 버디퍼트를 시작으로 12번홀까지 버디 행진을 벌이며 2위권 선수들과 간격을 더 벌렸다. 박세리는 그린 왼편이 워터해저드인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으나 승부의 변수가 되지 못했다. 1998년 미국 진출 후 한 시즌에 1개 이상 국내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세리는 후원사인 KDB 주최대회에서 우승해 거 의미를 배가했다.
허윤경(현대스위스)은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허윤경은 2주전 ‘한화금융클래식’, 지난주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KLPGA선수권대회’에 이어 3주연속 단독 2위를 기록했다. 허윤경은 이로써 시즌 상금(3억600만원)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최나연(SK텔레콤)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양수진(넵스) 이정은(호반건설) 홍란(메리츠금융)은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 시즌 상금랭킹 1위 김자영(넵스)은 4언더파 212타로 김하늘(비씨카드) 등과 함께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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