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글로벌 금융정보 서비스업체인 마르킷(Markit)에 따르면 이번 달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9를 기록해 전월의 46.3보다 0.4 하락했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이렇게 PMI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부문의 부진이다. 서비스 부문 PMI는 전월 47.2에서 46으로 내려가 38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 부문 PMI는 전월 45.1에서 46으로 올라 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역시 50 미만을 기록했다.
PMI는 50 미만인 경우 경기가 수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마르킷은 “이번 달 제조업 부문 생산량은 올 4월 이후 가장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서비스 부문 생산량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제일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전 지역에 걸쳐 생산과 신규 주문이 줄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조사 결과가 ECB가 단기 국채 무제한 매입 방침을 발표한 지난 6일 이후 최초로 나온 경기 상황 조사 결과라는 것.
이번 조사는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남부 지방의 경기 침체가 이 지역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ECB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더 낮춰도 스페인 같은 재정위기국들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현재 유로존 기준금리가 0.75%로 사상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ECB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기지표도 유로존 경기가 앞으로도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은 올 7월 유로존 건설 부문 생산이 전월보다 0.3% 줄어 2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건축이 4.6%, 토목공사가 3.3% 줄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 2분기 전기비로 -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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