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 엔약세 우려 과도… 저점매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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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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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미국에 이어 일본도 양적완화에 나서 엔화 약세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자동차주 주가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으나 증권가는 제한적인 영향에 머물 것이라며 되레 저점매수 적기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앞서 21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기관만 6만주 가까이 팔아치웠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사흘 만에 소폭 반등했으나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240만주 가까이 팔았다. BOJ가 자산매입 확대를 발표한 앞서 19일에만 132만주 이상이 순매도됐다.

BOJ 측 자산매입 확대 발표와 엔화 약세 우려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잇따른 것이다.

반면 원·엔 환율 흐름은 다시 국내 자동차업체 우호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앞서 21일 100엔당 1431.57원을 기록, 달러·엔 환율은 78.18엔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해외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와 경쟁해야 할 국내업체에게는 양적완화가 일시적인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추세적인 엔화 약세 기조로 이어지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투자심리 악화가 단기에 국한될 것인 만큼 역발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BOJ 측 조치 이후 80엔에 육박했던 달러·엔은 정책효과 회의론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 78엔대 초반으로 떨어졌다"며 "BOJ조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국 3차 양적완화(QE3)에 비해 강도가 약하고 경기개선이나 인플레 유발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통상 BOJ 조치가 엔화 추세를 전환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던 만큼 이번에도 엔화를 견인하지 못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엔달러 환율은 상·하방 모두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엔·달러 환율은 76~80엔 정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 원·엔 환율은 100 엔당 1385~1460원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 약세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2월 일본이 첫 양적완화에 나선 때에 비해서도 엔화 환율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앞서 2월처럼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월 14일 BOJ가 10조엔 규모 자산을 매입했을 때에는 미국 양적완화가 없는 가운데 실행된 공격적인 조치로 평가되며 효과가 극대화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일본이 이번에도 같은 규모인 10조엔 상당 매입 계획을 내놨으나 미 QE3에 대한 방어적인 조치로 앞서 2월 같은 가파른 엔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이번 양적완화 조치만으로 경쟁력을 높이기에도 무리라는 평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BOJ가 자산 매입기금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자동차주가 일제히 하락했으나 미 QE3 때문에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 약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고 연구원은 "즉, 엔화 약세가 일본업체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개선해줄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자동차주에 단기적인 조정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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