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의 첫 시작은 안 후보가 야심가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부터다. 일년 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현 시장에게 통 큰 양보를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조건부 단일화 방안을 제시하며 선을 그었다. 또 앞으로 계속 정치인을 할 뜻까지 보이며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야심을 드러냈다.
실무진 또한 독자노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안 후보 캠프 정연순 대변인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책, 기반 등) 그런 것들이 너무 다른데도 단일화를 한다면 일종의 야합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측은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조기 단일화를 촉구할 필요도 없고, 협상을 통한 단일화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저 담담하게 경쟁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여당측에서도 독자노선에 환영하는 기색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단일화라는 논의를 그만두고 대선을 세 분이 중심이 돼 마쳤으면 하는 게 새누리당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나성린 정책위부의장도 “정말 기존 정치에 실망해서 나온 거라면 끝까지 무소속으로 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실상 새누리당의 발언은 여야 양자구도 보다는 3자 구도가 훨씬 더 정권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에 단일화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무소속 행보를 강행할 경우 박 후보가 대통령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과거 1987년 대선 당시 여권의 노태우 후보에, 야권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의 3각 구도에서 결국 여권이 당선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이같은 우려에 따라 진보성향의 조국 서울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무소속 대통령은 무조건 실패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안 원장이 민주당과 손 잡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