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막지 못한 불황…대기업 추석 하도급 대금 선지급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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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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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보다 1조 이상 줄어…업체 80% "현금 지급"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추석 때 마다 실시 돼 왔던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대기업들의 하도급 대금 선지급금의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세계적 경기 불황의 여파를 실감케 했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기 악화와 내수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대기업 하도급대금의 전체 규모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급성도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100대기업 추석 전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계획’에 따르면 전체 응답업체 91개 중 72개사가 추석 전 하도급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급 규모는 총 4조4737억 원 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인 5조6911억 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 조기지급을 하겠다고 응답한 업체가 62곳에 비해 올해가 10곳 더 늘어났음에도 전체 규모는 줄어들어 경기 불황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올해 72개 업체의 추석 전 하도급대금(총 4조4737억원) 지급수단으로는 80.1%(3조5832억원)가 현금이며, 그밖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 19.0%(8512억원), 어음 0.9%(39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경우 8개 계열사가 당초 지금기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6720억원의 하도급 대금을 100%현금으로 주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3개 계열사 역시 670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키로 했다.

지난해 추석 당시 전경련의 조사를 통해 알려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하도급 대금 조기지급금 규모는 각각 1조4000억과 1조1500억 원으로, 올해 규모가 지난해 조기지금금액 보다 절 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장기적 내수불황에 따른 총 지급액 규모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리스크의 확대에 따라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삼성과 현대차 그룹 등 재계 1, 2위의 기업들에서 조차 유동성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한 것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와 올해 실시된 조사 대상과 응답 기업들이 달라 지난해와 올해 (대기업의 하도급금 대금 지급 규모)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아울러 세계적 경기 불황과 내수 부진에 따른 협력사 대금 지급액 자체가 줄어든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 역시 “전체 지급 대상의 1차 협력업체들에게 모두 선지급한다는 것은 지난해와 변함이 없다”며 “지난해에 비해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하도급금 지급의 주기가 전반적으로 짧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선지금급 규모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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