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증시 귀환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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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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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비중 70% 육박<br/>코스닥 거래대금도 급증<br/>예탁금 신용잔고 증가세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개미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미국 3차 양적완화(QE3) 이후 개선된 투자심리와 저금리 시대에 대안 투자처로 주식시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귀환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9700억원으로 직전 3개월 평균치 5조9000억원 대비 34.2%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68.2%에 달한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48.15%로 올 들어 처음 50% 이하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달 들어 4개월 만에 70% 돌파를 넘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 역시 21일 기준 56.55%로 지난 4월 말(51.86%) 이후 5개월 만에 50%를 회복했다.

눈여겨볼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다. 지난 8월 19일(종가 505.32) 500선 돌파 당시 거래대금은 2조669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3일, 14일, 20일 모두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평균 일평균 거래액이 1조원 후반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두 배에 육박한다.

증시 대기자금도 덩달아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18조9564억원을 기록, 19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줄곧 16조원대에 머물며 16조원 하회 가능성도 있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2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맡긴 돈으로 주식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대기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과 함께 개인 투자심리 선행지표로 불리는 신용융자 잔고도 늘고 있다. 8월 내내 3조6000억원에 머물던 신용융자 잔고는 20일 기준 4조1441억원까지 올라왔다. 코스닥시장만 보면 지난 20일 신용융자 잔고는 1조7336억원으로 3개월 전(1조3355억원)보다 29.8% 급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 일평균 신규계좌 개설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560좌, 8월 580좌에서 9월 말 690좌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키움증권의 9월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16%로, 7월 14.5%, 8월 13.9%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외에도 활발한 매매 공방을 나타내 상승장에서 자주 살펴보는 주식수 회전율도 최근 급증했다. 주식수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평균 상장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는 지표로 활용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수 회전율이 269.6%로 급증하며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에 위치했다"면서 "주식수 회전율의 특성상 대형주 대비 소형주 거래의 활성화를 의미하는 만큼 개선된 투자심리를 통해 QE3 유동성 유입 본격화 이전까지 주식시장에서 개인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개인 평균회전율과 신용융자 잔고 등을 감안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원 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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