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주요 곡물생산국들의 극심한 가뭄 등으로 곡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사료비 절감 대책의 핵심과제로 조사료 증산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국내산 조사료의 생산량과 유통물량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조사료 유통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수분이 많고 품질이 나쁜 조사료가 일부 유통돼 생산자와 소비자 간 마찰이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 상황. 더욱이 현장에서는 품질을 신속히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국내산 조사료의 생산 확대와 합리적인 유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게 농진청 측 설명이다.
이에 농진청은 국산 조사료의 유통 활성화와 신속한 조사료 품질평가체계 구축을 위해 비파괴적인 분석법인 근적외선분광법(NIRS)을 이용해 생산현장에서 조사료의 품질을 바로 평가할 수 있는 NIRS 검량식을 개발했다.
NIRS(Near Infrared Spectroscopy)란 각종 성분의 분자구조와 유기성분에 의한 근적외선 영역(800~2500nm)의 흡수현상을 중회귀분석과 같은 통계기법과 함께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물질의 구성 성분 또는 이화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의 경우 조사료 품질평가는 주로 실험실에서 습식분석에 의한 평가와 경험에 의한 외관평가가 이뤄져 왔다. 실험실의 습식분석은 분석시간이 3∼5일 정도 소요돼 조사료 생산 유통 현장에서 바로 품질평가 결과를 확인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5cm 이하로 잘라 근적외선분광기에 장착하면 5분 이내에 수분, pH, 조단백질, 조섬유 등 조사료 품질의 주요 평가항목들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농진청은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농림수산식품부, 농협과 공동으로 국산 조사료의 품질을 평가·관리할 수 있는 국가단위 조사료 품질평가체계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조사료 품질 평가기술이 현장에 보급돼 정착이 되면 품질등급에 따라 조사료 유통가격이 차등 있게 산정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면서 “국산 조사료의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양질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