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전거 왕국 재현되나?...올해 자전거 판매량 70%증가

  • 녹색생활 실천 운동 부흥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중국 전역에서 녹색생활 실천을 위한 자전거 타기 운동이 일면서 경제발전과 함께 사라져갔던 자전거가 중국 도시 곳곳에서 부활하고 있다.

22일 '도시의 차 없는 날'을 맞아 중국 150여개 도시에서 자가용 없이 출근하는 '녹색 출근길'행사가 시행돼 자전거가 다시 중국인들의 출퇴근길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25일 신화왕(新華網)이 보도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인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자가용이 점차 자전거를 대신해 중국인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지만, 1970년대만 해도 자전거는 중국에서 '3대 결혼필수품' 중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부(富)'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생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중국인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인들의 웰빙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연일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출퇴근길 교통혼잡과 고유가, 주차난, 정부의 자동차 구매제한(번호판 추첨) 정책 시행으로 자전거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광저우(廣州)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전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대리점에서는 판매량이 작년 같은기간 보다 70%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중국 주택건설부에서도 얼마전 2015년까지 인구 1000만 규모 도시의 도보 생활화를 포함한 자전거 이용률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해 자전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시민은 "비싼 기름값과 주차 공간 부족으로 출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며 "매월 1300위안(한화 약 23만원)이나 들던 기름값과 주차비를 아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운동까지 하게되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자전거 산업 매출액이 579억6000만위안(약 10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7%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2010~2020년을 자전거 업계의 황금기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자전거 시장에서 자이언트, 메리다 등 외제 자전거 점유율이 80%나 된다"며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에게 '저가' 이미지로 낙인 찍힌 국산 자전거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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