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빌보드11위 싸이 그는 겸손했다."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 호텔에서는 싸이의 귀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강남스타일’로 11위에 오른 싸이는 30개국 아이튠즈에서 1위에 올랐다. 원어 노래 한곡으로 지구촌을 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12년 만에 최전성기를 맞은 가수가 바로 싸이다. 더불어 수많은 사건 사고에 주인공이 된 것도 싸이다.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싸이는 “가수 활동을 접을 뻔한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모두 알다시피 불성실 복무를 이유로 싸이는 군대를 두 번 다녀왔다. 지금에야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4년이 넘는 공백기는 가수의 삶을 끝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싸이는 다시 우뚝섰다. 희노애락을 겪어본 싸이는 기자간담회 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무대에 올라서자 그는 우선 90도로 인사했다. 기자들이 놀랄 정도였다. 한국어 노래로 팝송의 본고장 빌보드 핫 차트 11위에 오른 것은 싸이가 처음이다. 이후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한국가수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대단한 기록이지만, 싸이는 스스로를 낮췄다. 인기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싸이는 당장 '이익'보다는 '신의'를 택했다. 이번에 귀국한 것도 예정된 대학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계약을 해지하고 미국 방송에 출연하면 빌보드 순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가수로 만들어준 국내 팬을 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 팬들이 자신을 원하기 때문이었다.

싸이의 해외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국내에서 가수 싸이는 변함없이 응원하는 팬을 얻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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