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장중 한 때 2000선 붕괴… 2004.17포인트 마감

  • 장중 1999.48까지 밀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증시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26일 장중 한때 근 4년래 처음으로 장중 1990선까지 떨어졌다.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5.12p(1.24%) 내린 2004.17p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날보다 90.87p(1.10%) 하락하며 8193.37p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상하이 지수는 장중 한때 2000선이 붕괴돼 1999.48p까지 떨어지는 등 아슬아슬한 장세를 연출했다. 2000선이 붕괴된것은 2009년 1월23일 이후 44개월(3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최근 각종 증시 살리기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우선 외국인의 증시 투자 승인규모를 대폭 늘렸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72곳에 91억7800만 달러의 투자한도를 배당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중국인 투자전용 주식인 A주를 직접 사들일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외국투자기관은 제도 시행 10년 만에 157곳으로 늘었다. QFII의 전체 누적 투자한도도 308억 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까지는 111곳에 216억 달러를 승인했었다.

또한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해 증시를 살리기 위한 대규모 해외 로드쇼도 최근 개최했다. 상하이 선전 증권거래소, 그리고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가 주축이 돼 중국 증감회, 외환관리국, 일부 은행 펀드윤용사 증권사가 참여한 이번 해외 로드쇼는 지난 열흘 간 일정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보스톤 등 북미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를 독려했다.

또한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30일부터 시작되는 국경절 황금 연휴를 앞두고 시장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 발행으로 총 최고치인 2900억 위안(약 51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지난 8월 2200억 위안 이후 사상 최고치다.

이러한 중국 당국의 증시 살리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각종 악재도 쌓여있어 중국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우선 지난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8를 기록 11개월 연속 50미만을 나타내며 중국 제조업 경기는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중 발표될 중국 2400여개의 상장사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 초 발표를 앞둔 중국 소비자물가, 수출입 통계 등도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중국 경제에 경착륙 우려를 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기대치를 기존의 8%에서 7%대로 낮추고 있다.

여기에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9월29일부터 10월7일까지 9일 동안 문을 닫으며 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주 상하이종합지수 등락범위를 제시한 11개 증권회사 가운데 7개사가 저점을 1900~1998로 제시했고, 4개사는 2000으로 전망해 2000선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CICC는 최근 4분기 중국 증시 전략 보고서에서 상하이지수가 1700~18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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