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는 이달 들어 주가가 40.13% 급등했다. 6만 원 선에 형성됐던 와이지엔터 주가는 9만 원대로 치솟았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 역시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최근 사흘 연속 주가 조정기를 거치며 이달 들어 주가가 2.32% 상승에 그쳤다.
엔터주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투자자는 개인들이다. 와이지엔터에 대해 개인들은 이달들어서만 총 593억8600만원 순매수했다. 에스엠 역시 개인들이 총 155억1700만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동반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와이지엔터의 경우 외국인이 총 55억1500만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489억5300만원 순매도했다. 에스엠에 대해선 외국인은 25억7700만원 순매도 했고, 기관 역시 148억1400만원 순매도했다.
일각에서는 엔터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빠져나가고 있는 사이 개인들만 몰리며 결국 싸이 열풍으로 고평가된 엔터주 주가가 하락할 경우 개인들만 손실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이익비율(PER)은 20배가 넘는다. 통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RER가 9배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게 형성돼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엔터주에 대해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부 종목들은 고평가된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일고있는 싸이열풍으로 말미암아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또 이것이 엔터주 개별 종목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어 엔터주 고평가 논란은 기우(杞憂)라는 지적도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엔터주에 발생하고 있는 주가 조정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는 코스닥 시장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의 일환”이라며 “와이지엔터는 싸이열풍이 직접적인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어 주가에 버블이 꼈다고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싸이는 외부 영입 아티스트기 때문에 당장 와이지엔터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4분기 이후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초상권을 활용한 MD 상품 판매 및 음원 다운로드가 활발해져 매출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