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 후보는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박 시장과의 유대관계를 강조하면서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문 후보는 26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골목상권 보호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박 시장과 만났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데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먼 곳에 있지 않다”며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살리고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 바로 경제민주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형마트 영업제한 정책과 관련해 “조례상 문제가 있어 지연되고 있으나 새롭게 제한을 개정할 생각”이라며 “(전통시장에) 주차장을 만들면 좋은데 구체적 정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선의 주요 이슈로 경제민주화가 떠오르면서 가운데 문 후보는 박 시장이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골목상권 살리기’에 함께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간담회자리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적합 업종 보호 특별법 제정과 대형마트 신고제의 허가제전환, 대형마트 영업시간 및 시급품목 제한 및 골목상권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상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일부품목 판매금지를 추진 중인 박 시장과 같은 길을 걷는 것.
사적으로도 문 후보와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인데다가 박 시장은 '그남자 문재인'이라는 책까지 공동으로 펴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박 시장과 안 후보의 회동도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박 시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시정과 대선출마에 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후보의 경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에게 통 큰 양보를 해 박 시장의 지지율을 50%까지 끌어올려줬다. 뿐만 아니라 당시 박 시장이 네거티브 공세를 당할 때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읽는 등 전면에 나서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안 후보는 선거캠프에 지난해 박원순측 인사들을 많이 끌어들였다. 조광희 비서실장, 유민영 대변인 뿐만 아니라 금태섭 변호사와 한형민 전 행정관도 지난해 박원순 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최근 박 시장은 문 후보와 안 원장 중 누가 더 좋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엄마와 아빠 중 누가 더 좋으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이같은 두 후보와의 돈독한 인연으로 박 시장은 향후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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