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테이저건 91%, 사용실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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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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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김기선 “도입 효과 분석해 구매해야”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경찰이 2005년 도입한 테이저건 대부분이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실에 27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보유한 테이저건 6940대의 사용횟수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606건에 불과하다.

1대당 1건씩 사용됐다고 치더라도 전체의 91%인 6344대가 단 한번도 쓰이지 않은 셈이다.

경찰은 2004년 범인을 쫓던 경찰이 칼에 찔려 사망하자 권총보다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저건을 도입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대당 120만원인 테이저건을 들여 오는데만 약 83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그만큼 효용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일반 권총의 두 배 가격인 테이저건은 한 번 구입하면 8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테이저건 도입 후부터 현재까지 공식 접수된 고장은 330건에 달했다. 이중 63대는 현재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테이저사의 미국 본사에서 회수해 수리 중이다.

테이저사의 국내 지사가 1년에 3~4차례 각 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고장 난 제품을 회수해 본사로 보내기 때문에 수리를 하는데도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저사는 더욱이 내년부터 무상 애프터서비스(A/S)를 유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전성 문제도 지적 대상이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경비근무를 하던 경찰관이 테이저건 오발 사고를 냈다.

김 의원은 “테이저건의 도입효과를 분석해 구매 계획을 세워야한다”며 “사람에게 직접 사용하는 장비인 만큼 경찰관 정례사격에 테이저건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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