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美 양적완화 피해 막기위해 한중 금융협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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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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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과 중국 간 원화나 위안화 등 현지 통화를 무역결재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양국간의 금융협력이 중요하다고 힘을 줬다.

김중수 총재는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국은행 주최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양국중앙은행 총재 초청 세미나'에서 양국간 금융협력 강화를 집중적으로 주문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금융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대외금융협력 방향,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 지연에 대응한 역내 금융협력방안 등에 대해 양국 중앙은행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김 총재를 비롯해 류스위(刘士余) 중국인민은행 부총재와 천위루(陈雨露) 중국인민대 총장 겸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이일형 IMF 중국주재 수석대표, 문우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 총재는 달러화가 아닌 현지 통화 결재가 활성화하면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러화 의존도를 축소할 수 있어 대외 금융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현지 통화 결재 확대는 실문부문에 비해 미진한 금융영역 통합에도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지 통화 결제를 활성화하려면 결제 시스템 등의 금융 기반여건이 정비돼야 하고, 다양한 헤지 수단이 개발돼야 할 뿐 아니라 원-위안 외환시장이 개설돼야 하는 등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스위 인민은행 부총재도 기조연설에서 무역, 투자에서 상대국 화폐를 통한 결재는 비용절감 등의 잠재력이 크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김 총재는 또 대외충격 등에 의한 통화 시스템 위험을 억제할 수 있도록 양국간 통화 스와프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진국의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증가는 급격한 자본이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을 통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이에 대해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도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0년말 현재 주요국의 대 한국 포트폴리오 투자 잔액중 중국의 비중은 2.0%로 미국(35.2%), 유럽(34.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며 주요국의 대중 포트폴리오 투자 잔액중 한국의 비중도 2.2%로 미국(20.5%), 유럽(22.2%)에 비해 크게 저조한 상황이다.

김 총재는 이에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체제 확충, 긴밀한 정책대화 채널 가동, 한중통화스왑 상설화, 양국 교역국 통화 결제 비중 확대, 금융시장 상호개방 확대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같은 방안들은 수출입 기업의 환위험 헤지 및 거래비용 절감, 미 달러 의존도 감소에 의한 대외취약성 완화, 교역촉진 등 여러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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