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국내 물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급등한 국제곡물가격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난 6월15일부터 9월14일까지 밀과 옥수수의 국제가격은 각각 47.3%, 34.2%나 급등했고, 대두도 같은 기간 26.2%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해당 곡물을 사용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1~2분기 후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의 경우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에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2008년 4월 국제곡물가격 지수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74.1% 상승했을 때 국내 소비자물가는 3개월 후 5.9%까지 급등했다.
홍 연구위원은 조만간 밀가루(33.3%), 전분(18.2%), 사료(9.9%) 등 중간투입재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 소비재인 두부(5.7%), 국수(4.4%), 과자(2.9%), 우유(1.7%) 등이 오르고 도축육(4.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석 이후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0.33%포인트 추가로 오를 것”이라며 “갑작스런 소비자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내 비축물량 방출을 가격 지정을 통해 운용하고, 수입곡물에 대한 무관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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