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 영향으로 채소 등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공공요금·개인서비스 등 기타품목은 안정세를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서는 2.0%, 전달에 비해 0.7% 각각 상승했다.
세 차례의 태풍 영향 등으로 8월에 비해 상승폭이 증가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물가는 3월부터 6월까지 2%대를 유지하다가, 7월과 8월 1%대로 낮아진 이후 이번에 다시 2%대로 높아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6%, 전월보다는 8.8%나 올랐다. 신선채소는 전달보다 27.4%, 전년동월대비 11.4% 급등했고, 신선과실은 1.1%, 전년동월대비 11.2% 올랐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7%, 전달에 비해 1.0% 상승했다.
다만,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 전월대비 0.1% 올라 안정세를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도 전년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전월과 비교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부문은 3.3% 올랐고, 기타상품 및 서비스부문과 교통부문도 각각 1.1%, 1.0% 상승했다. 기타상품ㆍ서비스(1.1%)와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0.5%), 주류ㆍ담배(0.4%), 주택ㆍ수도ㆍ전기ㆍ연료(0.1%), 교육(0.1%) 등도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월대비 5.2%, 전년동월대비 4.1% 각각 상승해 2010년 9월(9.0%)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상추(118.1%), 호박(66.6%), 오이(59.5%), 파(53.8%) 등이 올랐고 무(-41.9%), 당근(-35.2%), 돼지고기(-12.6%)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0.8% 상승에 그쳤지만 휘발유(3.2%)와 경유(3.4%) 등은 오름폭이 컸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보합세였으며 전세(0.2%)와 월세(0.1%), 치과진료비(0.1%), 맥주(외식 0.8%), 학원비(중학생 0.4%) 등의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역난방비(12.1%), 도시가스(9.8%), 하수도료(13.5%), 전철료(13.2%), 시내버스료(10.3%) 등 공공요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6개 광역시별로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울산은 0.5% 상승했고 서울, 부산, 광주 등 15개 시도는 0.6~0.8%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농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 추석수요 종료 등으로 수급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나, 국제곡물가·유가 상승 등 물가불안요인 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농산물 수급안정과 국제곡물가 급등, 유가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구조개선과제를 지속 추진해 물가안정기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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