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EBS, MBC 아날로그·SD급 장비 '인맥관리용 기증'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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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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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문방위 신경민의원 지상파 3사 자료 분석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KBS와 EBS, MBC 등 공영방송사가 디지털 전환을 맞아 용도변경이 필요한 아날로그 장비를 자사 출신이 기관장으로 있는 기관이나 사학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립대 등에 대거 기증하는 등‘인맥관리용 퍼주기 기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2일 지상파3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S, EBS, MBC의 수십억 원 대의 아날로그·SD급 장비가 뚜렷한 근거나 기준 없이 특정 기관과 대학 등에 기증됐다. 업무상 배임혐의가 짙어 조사가 필요하다“ 고 밝혔다.

KBS는 2011년 6월 ABU 회원국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중·소형 중계차 등 도입 금액 117억 상당의 아날로그 장비를 무상 지원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 김인규 사장은 2011년 11월 ABU 회장으로 단독 입후보 해 당선되었다.

EBS의 경우, 현재 이상득 전 한나라당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김학인 씨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 도입 금액 8억6백만 원 상당의 아날로그 장비 74건을 기증했다. 김학인씨는 아날로그 장비를 기증받은 2011년 당시 EBS 이사로 재직 중에 있었으며, 장비는 수·발신 공문도 없이 기증된 것으로 확인됐다.

EBS는 또 2011년‘안동영상미디어센터’에 도입 금액 14억4천6백 여 만원 상당의 109건의 장비를 기증했는데, 안동영상미디어센터의 이사장은 김준한 씨로 EBS 출신이며, 이번에 EBS 이사로 임명된 인사다.

MBC는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도입 금액 4억1,065만 원 상당의 장비 30건을 ‘공주영상대학’에 기증했는데, 공주영상대학교의 총장은 지역MBC 사장 출신이다. 이 외에도 MBC는 2012년 도입금액 3억4천5백여만 원 상당의 16건의 장비를 ‘극동대학’에 기증했는데 극동대학은 현재 교비 265억 원을 횡령 또는 배임한 혐의로 설립자인 류택희 씨가 구속 수감되고, 현 총장인 류기일, 경리계장, 시설과장 3명이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역대 최대의 사학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MBC는 극동대의 사학비리가 기증 이전 인 2011년 7월에 불거졌음에도 2011년 8월에 기증을 그대로 진행하였다.

신경민의원은 “아날로그 장비는 디지털 전환을 맞아 방송사에서의 사용이 마감된 장비지만 각 급 학교와 기관의 학습장비로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만큼 투명한 과정을 통해 전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문서도 없이 인맥을 통해 기증되었다"며 "특히 EBS의 경우 EBS를 관리·감독해야 할 현직 이사가 수 억 원대의 장비 기증을 받아내고, KBS의 경우에도 수십 억 원 대의 아날로그 장비 기증이 김인규 사장의 ABU 회장 당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처리는 업무상 배임으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이 필요하다. 국감장에서 이를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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