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2일 지상파3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S, EBS, MBC의 수십억 원 대의 아날로그·SD급 장비가 뚜렷한 근거나 기준 없이 특정 기관과 대학 등에 기증됐다. 업무상 배임혐의가 짙어 조사가 필요하다“ 고 밝혔다.
KBS는 2011년 6월 ABU 회원국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중·소형 중계차 등 도입 금액 117억 상당의 아날로그 장비를 무상 지원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 김인규 사장은 2011년 11월 ABU 회장으로 단독 입후보 해 당선되었다.
EBS의 경우, 현재 이상득 전 한나라당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김학인 씨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 도입 금액 8억6백만 원 상당의 아날로그 장비 74건을 기증했다. 김학인씨는 아날로그 장비를 기증받은 2011년 당시 EBS 이사로 재직 중에 있었으며, 장비는 수·발신 공문도 없이 기증된 것으로 확인됐다.
EBS는 또 2011년‘안동영상미디어센터’에 도입 금액 14억4천6백 여 만원 상당의 109건의 장비를 기증했는데, 안동영상미디어센터의 이사장은 김준한 씨로 EBS 출신이며, 이번에 EBS 이사로 임명된 인사다.
MBC는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도입 금액 4억1,065만 원 상당의 장비 30건을 ‘공주영상대학’에 기증했는데, 공주영상대학교의 총장은 지역MBC 사장 출신이다. 이 외에도 MBC는 2012년 도입금액 3억4천5백여만 원 상당의 16건의 장비를 ‘극동대학’에 기증했는데 극동대학은 현재 교비 265억 원을 횡령 또는 배임한 혐의로 설립자인 류택희 씨가 구속 수감되고, 현 총장인 류기일, 경리계장, 시설과장 3명이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역대 최대의 사학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MBC는 극동대의 사학비리가 기증 이전 인 2011년 7월에 불거졌음에도 2011년 8월에 기증을 그대로 진행하였다.
신경민의원은 “아날로그 장비는 디지털 전환을 맞아 방송사에서의 사용이 마감된 장비지만 각 급 학교와 기관의 학습장비로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만큼 투명한 과정을 통해 전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문서도 없이 인맥을 통해 기증되었다"며 "특히 EBS의 경우 EBS를 관리·감독해야 할 현직 이사가 수 억 원대의 장비 기증을 받아내고, KBS의 경우에도 수십 억 원 대의 아날로그 장비 기증이 김인규 사장의 ABU 회장 당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처리는 업무상 배임으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이 필요하다. 국감장에서 이를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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