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국인들이 8일간의 중추절-국경절 장기연휴(지난 9월30일~10월7일)를 맞아 모처럼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로 다소 부진했던 내수 소비가 이번 황금 연휴를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소매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만 중국인들은 국경절 연휴 이틀 간(10월1~2일) 총 21억 위안(약 3800억원) 이상의 돈을 지출했다. 중국 베이징상업정보자문센터 통계에 따르면 연휴 사흘 째인 지난 2일 베이징 시내 130여개 주요 소매 기업(쇼핑센터·슈퍼마켓·음식점) 매출액은 12억3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것이다. 하루 전날인 1일 매출액도 9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대 소비의 도시인 상하이(上海)시도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상하이 상업정보자문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부터 10월2일까지 황금연휴 사흘 간 상하이 시내 100곳에 육박하는 주요 소매기업의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나 16억4000만 위안(약 2900억원)에 달했다. 상하이 시내에서 하루에만 평균 5억5000만 위안씩 소비가 이뤄진 셈이다.
특히 주요 외식업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추석 당일 외식업계 매출 증가폭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상하이 시내 주요 쇼핑몰의 사흘 간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상하이 시내 대형 백화점인 신스제(新世界)는 각종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쳐 연휴 사흘 간 총 1억3000만 위안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나 증가한 규모다.
중국 서부 지역의 중심도시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도 예외는 아니다. 쓰촨성 상무청에 따르면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청두시 왕푸징(王府井)백화점, 런런러(人人樂), 까르푸 등 12개 주요 소매기업의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1억1000만 위안에 달했다. 또한 청두시 주요 외식업체 8곳의 1일 하루 매출액은 15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각지에서 소비가 늘어난 것은 주요 백화점 쇼핑센터 등에서 국경절 연휴를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불경기 여파로 중국 내수소비는 침체돼 있었다.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이징 주요 백화점 65곳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겨우 5.9% 증가한 368억1000만 위안(약 6조5000억원)에 그쳤다. 이중 31곳의 백화점은 오히려 매출액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경절 연휴를 맞아 베이징 시단(西單), 왕푸징 등 주요 상권 쇼핑몰에서는 최대 70%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쳐 그 동안의 재고물량 소진에 나섰다. 또한 시단 대표 쇼핑몰인 시단다웨청(西單大悅城)은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10여개 매장이 신규 오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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