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옵티머스G 中 출시 엄두도 못내…휴대폰 명가 재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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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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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송종호 기자=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옵티머스G'의 중국 출시 일정조차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명가 재건'이라는 기치 하에 이번 제품을 의욕적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시장은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LG전자가 중국에서 제품 출시를 주저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중국 현지 업체들에도 밀려 시장점유율이 1%대로 추락해 있는 상황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전략 상품을 공개하는데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전에 이어 휴대폰 사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옵티머스G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과 다음달에는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는 당분간 옵티머스G를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옵티머스G의 중국 출시 일정을 수립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언제쯤 판매를 시작할 지 아직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 시장에서는 옵티머스4X 시리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옵티머스G의 중국 출시를 늦추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휴대폰 시장이 3G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LTE 관련 인프라가 미흡해 4G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행보를 감안하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갤럭시S3를 중국에서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휴대폰 1호 타이틀까지 획득하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5를 연내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5 판매를 위해 필요한 품질인증을 취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 상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지위를 높여 나가고 있는 데 반해 LG전자는 애써 개발한 전략 상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HTC(14.7%), 노키아(13.3%), 모토로라(9.9%), 애플(7.1%) 등의 순이었다.

반면 LG전자는 화웨이와 화이주,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약진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리면서 1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중국 가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데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LG전자의 중국 TV시장 점유율은 1.74%로 중국 내 15대 가전업체 중 최하위가 됐다. 에어컨 시장점유율은 1%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LG전자도 지난 2009년부터 10억 위안을 들여 중국 내 휴대폰 판매망 확충과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는 등 시장 지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한 전자업계 전문가는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국 LTE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고 LG전자가 LTE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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