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소통 없이는 경영 정상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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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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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소통’이라는 키워드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어떤 후보를 막론하고 소통과 화합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사회적 요구는 결단력과 판단력을 중시했던 과거형 리더에서 소통하고 화합하는 미래형 리더로 변하고 있다. 이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인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건설은 얼마 전 진행 중이던 신입사원 공채를 중단했다. 또 임원의 50%, 직원의 30%를 삭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안도 발표했다. 쌍용건설로서는 뼈를 깎는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문제는 소통에 있었다. 쌍용건설 노조 측에 따르면 직원들조차 신입사원 공채 중단과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한다.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지 모르는 직원들과 그 가족들로서는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회사 측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채권단과 대주주인 캠코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이고, 사안이 시급하다보면 언론에 먼저 노출시킬 수도 있다. 더구나 업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고 있는 쌍용건설이다보니 발빠른 대처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직원들의 생계가 걸려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직원 30%를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이 이대로 시행될 경우 약 300~40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나야 한다. 1인당 4인 가족 기준으로만 따져봐도 10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소통 없인 경영 정상화도 없다. 자금 지원도 필요하고 해외사업 수주도 중요하다. 하지만 회사 내부 임·직원들의 하나된 힘이 없으면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어렵다.

다행히 최근 쌍용건설 노사는 큰 틀에서 함께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노사화합선언문’을 발표했다. 첫 단추는 잘 낀 셈이다. 앞으로는 경영진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노사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우뚝 일어서는 쌍용건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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