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9만9천원에 수입차 오너?”…유예할부 꼼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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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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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후 유예금 지출 간과하면 낭패볼 수 있어

미니(MINI) 로드스터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미니 쿠퍼, 9만9000원에 부담 없이 타세요”

수입차 업계가 초기 부담금을 대폭 줄인 유예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젊은층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3일 수입차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도산대로 수입차 전시장 앞에는 ‘전 차종 무이자 할부, 저금리 유예할부’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니(MINI) 브랜드 전시장에서 만난 한 딜러는 “높은 이자로 차량 구입을 망설이셨다면 10월이 아주 좋은 기회”라며 “무이자는 물론 월 납입금을 월 9만9000원에서 30만원대까지 낮출 수 있는 유예할부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초기 비용없이 무선납으로도 할부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딜러의 설명이다. 현금이 없이도 수천만원대 수입차를 탈 수 있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 딜러가 홍보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유예할부(유예리스)라는 프로그램이다. 유예할부란 신차 가격의 일부분(약 40%)을 선납한 뒤, 2~3년간 월 이자만 내고 기간이 완료되면 유예금(60%)을 일시에 납부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신차 구입 초기 이자만 내고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장점탓에 현금 보유 비중이 낮은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할부금 유예기간이 끝나는 시점에는 일시에 목돈이 마련해야 하므로 이를 간과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 딜러는 “유예할부를 이용할 때는 2~3년 뒤 남은 유예금을 일시에 내야 한다”면서 “목돈 마련이 힘들다면 무이자 할부나 현금 할인 등이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유했다.

특히 유예할부 프로그램에서 주의할 점은 36개월 동안 내는 월 납입금이다. 매월 몇십만원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일반 할부보다 높은 이자가 적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 할부 금융사 관계자는 “국내 할부 금융사의 이율은 보통 7~8% 정도이며, 수입차 업계가 자회사 개념으로 운영하는 일부 할부 금융사는 10%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수입차 업체가 재고 차량 판촉 등을 위해 3~4%대 저리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이 이율을 직접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문제는 유예할부 기간 관리가 어려워 차량을 처분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목돈을 마련해 유예금을 갚은 후 중고차 시장에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차로 되팔더라도 국산차에 비해 감가상각 폭이 커 소유자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입 중고차 전문 딜러는 “국산차의 중고차 가격은 신차에 비해 매년 10%가량 떨어져 3년 후 보통 70% 정도의 중고차 시세가 형성된다”며 “하지만 중고차 수요가 적은 일부 수입차는 신차 가격의 50%까지 폭락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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