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춘국제물류기지 선점한 한국기업> 대북소통 노하우 내세운 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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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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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에 들어설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 사업에 현대그룹은 20%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당시 착공식에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도 참석했다. 현정은 회장은 “훈춘은 중국 동북의 관문으로 러시아의 자루비노항과 북한의 나선, 청진과 연결된다“며 ”이곳의 투자는 태평양 물류시대를 개막하는 것으로서 미래의 한국경제에도 적지않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사업 투자비 2000억원중에 20%인 400억원을 떠맡았으며 현대상선(15%)과 현대로지스틱스(5%)가 공동 참여했다. 대주주로 포스코건설(50.1%)을 필두로 해 포스코차이나(14.9%), 대우인터내셔널(15%), 포스코ICT(5%) 등 포스코 계열및 관계사가 80%를 투자했다.

현대그룹은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에 지분 20%로 참여했지만 향후 이사회에 참여해 의사결정과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그룹은 컨테이너 집하시설과 창고설비, 차량운송관련시설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스틱스는 물류업계에서 관록이 깊다. 컨테이너 야적장이나 창고의 운영관리부분에서 육상운송 해상운송까지 물류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수준급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훈춘 국제물류단지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현대그룹은 풍부한 대북협상 경험이 있다. 현재는 중단됐지만 현대그룹은 금강산개발을 주도했고 현정은 회장이 수차례 방북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만큼 북과의 소통에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현대그룹이 훈춘물류센터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는 나진시, 선봉시를 비롯한 북측과의 단일한 소통창구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 그동안 포스코의 대북사업을 측면지원해왔었던 김동진 전 포스코차이나 사장이 이번 착공식 참석명단에서 빠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축사에서 ‘송무백열(松茂柏悅,소나무가 무성하면 근처의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이라는 고사를 언급했다. 현회장은 이어 ”중국의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돼 가는 만큼 이웃 국가들도 혜택을 톡톡히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을 통한 북한의 발전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현실적으로 나진항이 동북아 물류기지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게 되고 남북관계가 호전된다면 현대상선의 배가 나진항에 정박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현대로지스틱스가 중국에서 운송해온 컨테이너를 나선항에서 현대상선이 실은 채 부산이나 중국 상하이로 운반할 수 있게 되는 것.

이와 함께 향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현대그룹이 동해안을 선점하게 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대그룹의 훈춘진출은 그만큼 장기적이면서 다목적의 포석이 깔려있다.

현대그룹은 ”유망한 지역을 선점하고 또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해 이번에 훈춘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에 투자했다“라며 ”그룹내에 초일류 해상물류기업과 육상물류기업을 보유한 만큼 훈춘국제물류단지 투자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측은 ”이제 훈춘물류단지 착공식을 한 것이라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세워져 있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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