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오너가 있는 10대 재벌의 영위업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중분류)를 기준으로 2001년 39개에서 지난해 말 56개로 10년만에 43.5%(17개) 증가했다. 업종수가 늘어난 만큼 이들 재벌의 계열회사 수도 같은 기간 303개에서 592개로 95.4% 늘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2001년 20개에서 2011년 26개로 영위업종이 6곳 늘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10개에서 21개로 증가했다. SK그룹은 20개에서 30개로, LG 그룹은 18개에서 23개로, 롯데그룹은 16개에서 25개로 각각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2001년 3개 업종에서 15곳으로 10년만에 업종이 5배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이들 재벌 기업의 동반 진출이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의료와 부동산분야로 나타났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에는 삼성·SK·LG·한진 등 10대 재벌이 새로 진출했다. 삼성은 2010년부터 의료기기 제조업을 포함해 의료 분야에만 5개 계열사를 세웠다.
부동산업에는 삼성·현대차·SK·GS, 한화 등 5개 대기업이 진출해 계열사 28개를 세웠다. 한화와 롯데의 부동산업 계열사가 각각 7개로 가장 많고 현대차(4개), SK(4개)가 뒤를 이었다. 삼성·현대차·롯데는 최근 인천 송도 개발사업에도 동반 진출했다.
한편, 76개 업종 중 2011년 현재 10대 재벌이 모두 진출한 분야는 스포츠·오락관련 서비스업 부문으로 프로스포츠 구단을 비롯해 리조트·레저시설개발 회사 등을 적어도 하나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대 재벌의 계열사가 가장 많이 집중된 분야는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으로 모두 38개 계열사가 이 업종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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