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IT 수출 동향’을 보면 9월 IT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0.3% 증가한 140억8000만 달러, 수입은 4.0% 감소한 66억7000만 달러를 기록, 총 74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경부에 따르면 9월 IT 수출은 휴대폰,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2010년 10월(141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을 기록했다. IT수지는 지금까지 최대였던 2010년 10월의(7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갱신하며 사상 최고치(74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9월 IT 수출의 경우 메모리반도체는 부진했으나, 시스템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휴대폰은 해외 생산 비중의 소폭 감소와 함께 전략 스마트폰의 해외 수출 증가로 1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휴대폰 수출은 갤럭시S3, 옵티머스 등 스마트폰(12억 달러) 활약에 힘입어 21억9000만 달러를 올리며 IT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애플(Apple) 등 경쟁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며 올해 2분기에도 세계 1위를 기록,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스마트폰 점유율 세계 1위를 지켜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매분기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수출 감소폭 확대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44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시스템반도체(23억2000만 달러, 8.8%↑)는 모바일AP,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37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삼성전자, Apple 등 전략 스마트기기 출시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메모리반도체(15억7000만 달러, △15.7%)는 PC수요 부진 및 단가하락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 수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에도 메모리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 페널 수출은 글로벌 가격 안정화, 중국의 에너지 고효율 TV보조금 지급 등에 따른 대 중국 수출 증가세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28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국내업체의 경우 대만, 일본 등 경쟁업체에 비해 점유율 및 수익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LCD패널 가격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향후에도 수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6억1000만 달러, △16.2%)와 TV(6억1000만 달러 △20.9%)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동시에 하락세를 보였다.
국가별 수출현황을 보면 중국(홍콩포함, 70억6000만 달러, 5.9%↑), ASEAN(15억8000만 달러, 6.3%↑), EU(13억9000만 달러, 12.7%↑)는 증가한 반면, 일본(6억6000만 달러, △2.5%), 미국(12억3000만 달러, △21.0%)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 중국(홍콩포함) 수출은 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IT수출의 중국 비중(올해 1~9월)은 전체 IT수출의 절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IT수출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급 안정화와 중국 소비부양책 및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당분간 증가세 지속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 미국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라, 세계 PC 및 TV 시장 정체 심화는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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