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유럽銀 주가상승에 장기투자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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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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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채권매입 재가동 발표 후 은행주 일제히 상승<br/>투자자, 주식가격은 오르고 리스크는 여전해 우려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은행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으로 은행주가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리스크가 풀리지 않은데다 주당 가격이 높아 장기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를 구하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발표한 후 인테사상파올로, 산탄데르 등 유럽 대형은행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ECB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 국채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가동한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요동을 쳤던 금융시장도 진정되는 양상이었고 유로존 해체에 대한 꼬리 리스크(tail risk)도 어느정도 제거되는 듯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의 채권 발표가 섬머랠리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FTSE유로퍼스트300은 지난 9월 1년만에 최고치를 도달하기도 했다.

특히 유럽은행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이후 소시에테제네랄 주가는 48.7%, 산탄데르 45.8%, BNP파리바 44%, 인테사상파올로 43% 늘어났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25%나 늘어났다.

이와 함께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TV토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미 은행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롬니 후보의 시장친화적 이미지 덕분에 금융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기준 씨티그룹이 2.64%,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29%, 모간 스탠리·골드만 삭스가 각각 2.58%·1.69% 상승했다.

그러나 강한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유럽은행에 대한 장기 투자자 비관론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가격은 비싼데다 유로 리스크는 남아있다.

게다가 유럽 금융 당국이 바젤Ⅲ 등 유럽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의 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금조달 여건은 갈수록 악화됐기 때문에 은행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섬머랠리를 탔던 단기 투자자들은 이미 자금을 정리했다.

ETX캐피탈의 조 런들 거래책임자는 “유럽 주변부 작은은행에 대한 완전한 위험회피는 없으며 여전히 어려운 경제환경에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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