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CEO레터'를 통해 "물은 섭씨 100℃가 되면 끓기 시작해 수증기로 변해 날아간다. 사실 98℃나 99℃까지 올리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나 100℃에 도달하기 위한 에너지는 큰 차이가 없지만, 그 결과는 이처럼 하늘과 땅 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쉽사리 포기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며 "어려운 외부 환경을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임했는가를 돌이켜보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견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세울 것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인생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더라도 이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에서 닥치는 난관에 굴복하거나 다양한 유혹에 발목이 잡혀 포기하거나 수정하는 일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난다"면서 이를 회사 경영에 빗대 "우리는 이맘때가 되면 내년도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꼭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이러한 한 해의 경영 계획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정해 어떠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이를 기필코 달성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받을 질책이 두려워 일부러 목표를 낮게 세우거나, 경영 환경이 좋아진 덕분에 목표를 쉽게 달성하고서도 이에 안주하게 된다면 당장에 자기 앞가림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항상 높은 목표에 도전해 회사의 꿈을 이루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는 책임감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유명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짐캐리의 무명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짐 캐리는 수표 용지 한 장을 구해 그 위에 1995년 추수감사절까지 자기 자신 앞으로 100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적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진짜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그 시점까지 1000만 달러를 받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는 이 수표를 항상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자신의 목표를 되새기고 어려움을 견뎌냈다. 그리고 실제 1995년 대표작인 영화 '마스크'에 출연하면서 1000만 달러가 넘는 출연료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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