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배재정(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와 정수장학회 이사회 회의록 등을 분석한 결과, MBC는 지난 2011년 6월 30일과 9월 30일 두 차례로 나눠 각각 10억 7500만 원 씩 모두 21억 5000만 원을 정수장학회에 장학금 명목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2002년 13억 원, 2003년 17억 원을 기부해 오다가 2004년부터 매년 20억 원으로 증액했고, 2011년에는 기존 20억 원에다가 예외적으로 1억 5000만원을 더해 정수장학회에 제공했다.
MBC는 왜 지난해에 1억 5000만 원을 더 지원했던 것일까. MBC 회사 쪽이 방문진에 제출한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MBC는 지난해 5월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수장학회 장학금 기부 건을 상정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두 차례로 나눠 기부금을 집행하기로 확정하고, 더불어 1억 5000만 원을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의원은 MBC는 증액 사유를 묻는 의원실의 질의에 대해 “영업이익 증가 등을 고려해 증액한 것이며, 구체적인 사유는 경영 비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회신했다"고 전했다.
배재정 의원은 “국내 대표적인 공영방송사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여당 대선후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칭송하는 출판물 간행비를 제공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MBC와 정수장학회는 지금이라도 1억 5000만 원의 기부금 증액 사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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