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성과 눈길…'품질경영' 통했다

-9월 中서 현대차 8만4188대, 기아차 4만3639대 등 총 12만7827대 판매<br/>-美서는 프리미어 차급에서 성장세 이어가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차그룹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차종인 ‘i시리즈’는 유럽 시장 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중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가고 있다.

미국에선 프리미엄 차급인 에쿠스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성장배경에는 정몽구 회장의 이른바 ‘품질 경영’ 의지가 통했다는 평가다.

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와 둥펑위에다기아(기아차 중국 합자법인)는 9월 한달 간 중국 시장에서 각각 8만4188대, 4만3639대 등 총 12만7827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랑동(국내명 : 아반떼MD)과 K2(국내명 : 프라이드) 등 주요 전략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가 주효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량 12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의 랑동은 출시 첫 달인 지난 8월 1만대 이상 판매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만5243대가 판매돼 두 달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또 같은 차급의 기존 주력 차종인 위에둥과 베르나도 각각 2만343대와 1만8988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아차의 중국 전략형 소형차인 K2도 9월 1만5656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11월 1만2790대를 넘어 월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투싼ix와 스포티지R도 지난달 1만1551대와 7449대가 각각 판매되며 인기 모델로 급부상, 전체 판매실적에 힘을 더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한 ‘2012 고객품질만족도 조사(CACSI)’에서는 현대차 베르나(엑센트), 위에둥(아반떼HD), 쏘나타와 기아차 K2, K5, 스포티지(구형) 등 총 6개 차종이 최고의 품질로 높은 고객만족도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의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 시장 판매목표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기아차 46만대)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정 회장의 품질경영은 통하고 있다.

현대차는 9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기아차 역시 25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급 시장에서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에쿠스는 미국에서 총 2963대 팔리며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29.8% 늘어났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누적판매 대수도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각각 53만9814대, 43만4914대로 모두 97만4728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