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의 최측근인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 가슴깊이 사죄드리면서 그 모든 책임을 제가 안고 떠나고자 한다”면서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우리끼리 ‘네 탓, 내 탓’을 할 시간이 없다”면서 “저 최경환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당내 불화와 갈등을 끝내 주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 의원은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적전 분열이고 ‘후보 흔들기’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며 ‘친박계 2선 후퇴론’을 주도하고 있는 유승민·남경필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이어 “친박이니 핵심측근이니 하는 분열적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거 전략의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저한테 돌을 던져 달라. 제가 그 돌을 맞겠다. 서운했던 감정이 있었다면 저한테 침을 뱉어 달라. 제가 그 침을 기꺼이 맞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당 대선기획단 등을 중심으로 “더 이상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그 책임론이 결국 박 후보를 향할 수 있다”다는 이유로 황우여 대표나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최 의원 등 가운데 일부 인사가 물러나야 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고 결국 최 의원이 ‘총대’를 멘 모양새다.
‘친박계 2선 후퇴론’이 최 의원의 사퇴로 그칠지, 인적쇄신 요구가 계속될지는 선대위 추가 인선 시점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최 의원의 전격 사퇴에 대해 “충정에서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충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추가 인적쇄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자꾸 인위적으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으로 나눠서 혼란을 줘서는 안 된다. 화합으로 가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한편 박 후보의 부실장인 이학재 의원이 최 의원이 맡았던 실장 업무를 이어받고, 일정 기획 업무는 선대위 종합상황실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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