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2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에 편중된 사업구조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62.3%에 해당하는 4조1900억원이 IM(IT 모바일)부문에서 나왔고, 이번 3분기 영업이익에서는 5조원 이상이 IM부문에서 나와 전체 영업이익의 70%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구나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스마트폰 호황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다른 사업 부문들 까지 포함하면 삼성그룹 전체가 스마트폰에 기대고 있는 의존도는 더 깊어지고 있어 삼성 내부의 위기감과 그에 따른 신사업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 5대 신수종 사업, R&D 부문 투자 지속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도 아래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전기자동차용 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분야는 2020년까지 23조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단기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LED 사업의 경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8종의 신제품을 발표하며 그룹 차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기자동차용 전지도 이미 소형 2차전지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SDI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최대 100조 원이 투입돼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건설될 예정인 신수종사업을 위한 허브단지 건설과 서울 우면동의 첨단 R&D센터 등의 건설도 계획대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이건희 회장 이재용 사장도 광폭행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의 광폭 행보도 눈에 띈다.
최근 이 회장은 올해에만 여섯 번의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삼성 내부의 위기감을 대변했다.
지난 달 11일에는 중화권의 최대 부호인 리자청 장강그룹 회장과 만남을 갖고 사업 협력방안 전반을 논의했다.
장강그룹은 홍콩과 마카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권 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서도 이동통신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최대의 전략적 사업파트너로 꼽힌다.
이 사장의 행보는 이보다 더 적극적이다.
이 사장은 지난 추석연휴 기간 동안 북중미 출장길에 올라 세계 최대 부호이자 중남미 최대 통신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 텔레콤 회장과 회동을 비롯해 북미 주요 통신사업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또 최근 르노그룹의 카를로스 곤 회장을 비롯해 노버트 라이트 호퍼 BMW 회장,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등을 두루 만나며 자동차 분야와의 사업협력 방안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장과 이 사장의 이 같은 광폭행보는 연이어 최대 실적 기록을 깨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언제 시장상황이 급변해 그룹 전체의 상황이 뒤바뀔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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