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급성장한 5대재벌…고용 기여도는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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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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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한국의 5대 재벌이 2007년 이후 4년간 급속 성장을 했음에도 고용에 기여하는 정도는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은 7일 공정거래위원회 제출 국정감사자료의 분석한 결과를 밝히며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기업집단은 2007년에 비해 2011년 계열사수는 54.8%, 자산총액은 76%, 매출액은 79.5%, 당기순이익은 50%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나 종업원수는 40.7%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고용증가율이 전체평균보다 낮은 그룹은 현대차그룹, 삼성그룹, 롯데그룹이고 증가율이 높은 그룹은 SK그룹, LG그룹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자산총액 110.5%, 당기순이익 202.6% 등 큰폭으로 성장했음에도 고용증가율은 가장 낮은 18.4%에 불과했다.

삼성그룹은 당기순이익이 9.8조원에서 15.9조원으로 63% 증가했으나 순고용 증가는 2만5000명 늘어난 16.5% 증가에 그쳤다.

SK는 올해초 하이닉스를 인수해 늘은 1만9949명을 제외하면 자산(90%), 매출(125%) 증가에 비해 고용증가율은 48.7%에 그친다. 하이닉스 인수를 제외하면 종업원수는 오히려 1400여명 줄었다. 주력기업인 SK텔레콤은 지난 4년 동안 4474명에서 3853명으로 600여명 줄었다.

반면 LG는 순이익액이 4.7조원에서 1.6조원으로 급감했지만 고용 인원 수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5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자와 디스플레이와 중심으로 종업원 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종업원 수는 6만5000명에서 10만명으로 55% 증가했다.

국민 경제의 5대재벌 비중도 커져 2007년과 작년을 비교할때 국내총생산(GDP)은 975조에서 1237조로 26.8% 늘었지만, 이 기간 5대 재벌의 매출액은 418조에서 751조로 79.5% 늘어났다.

GDP에서 5대재벌 매출액 비중도 2007년 42.9%에서 지난해 60.7%로 증가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또한 5대 재벌 내의 상장기업만 보면 자산총액은 121.3%, 매출액은 74%, 당기순이익은 46% 증가했지만, 종업원수는 33%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인수합병과 신규상장 등을 제외하면 4년 동안 순고용은 7만6000명, 20.3%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고용기여도를 높여 국민경제에서의 재벌 위상에 걸맞게 청년실업 해소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재벌은 성장하는데 왜 서민경제는 어려우냐'는 국민들의 의문에 답해야 한다"며 "재벌들이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고용증대에 있음에도 기여도가 낮은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재벌이 급속히 성장한 것은 기술개발과 국제경쟁력 향상 등 자체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감세, 규제완화, 고환율 등 '대기업 프랜들리' 정책에도 힘입은 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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