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총리는 7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인 BBC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닉 클레그 연립정부 부총리 겸 자민당 당수가 발표한 고가 주택 보유세 신설을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신 부유층에게 적절한 세금을 걷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복지예산 삭감을 막기 위해서 자민당이 내놓은 대안을 보수당의 총리가 거부함에 따라서 양당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클레그 부총리는 보수당 연립정부 참여를 발표한 이후 급감한 당과 본인의 지지율 만회를 위해서 "부유세가 적절히 부과되지 않으면 복지 예산의 추가 삭감에 동의하지 않겠다"면서 고가 주택에 보유세를 물리는 조치를 제안한 바 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버밍엄에서 시작된 보수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주민세 동결 계획도 공개했다.
보수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주민세 동결 계획과 함께 서민생활에 밀접한 열차 요금을 물가 인상률 대비 1%포인트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머런 총리는 "경제난 극복을 위한 보수당의 정책과 노력을 전당대회 기간 중 국민 상대로 충분히 알릴 것"이라며 "영국에 도움이 안될 EU 예산 증액도 거부권을 표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에 앞서 고가 주택 보유세 신설 방안과 관련 “열심히 일해서 집을 마련한 사람들에게 세금 부담을 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반발해 보수당 내의 부정적인 기류를 드러냈다.
한편 영국 연립정부는 재정 긴축 계획에 따라 오는 2014~2015 회계연도까지 160억 파운드(한화 약 28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줄이거나 세수를 늘려서 이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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