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 이젠 보행자에게도 양보하세요

국토부-서울대, 보행자용 네비게이션 앱 개발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자동차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네비게이션이 보행자를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10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지털 국토 엑스포’ 전시장에서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보행자용 네비게이션 앱을 시범 서비스한다고 8일 밝혔다.

첫 시범 서비스 대상 지역은 서울시 관악구다.

지금까지 개발된 네비게이션들은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 적합하도록 개발돼 좁은 골목길이나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육교·횡단보도·지하도 등의 경우 길 안내가 부정확하거나 최단거리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보행자용 네비게이션 앱은 서울대 공과대학 유기윤 교수팀이 수치지도·도로명 기본도·항공사진 등 공간정보를 활용·구축한 ‘보행자용 전자 도로망도’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차량용 네비게이션 단점을 보완해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하도록 했다.

기존의 도로망 작성방법에서 현장조사와 수동 디지타이징 절차를 생략해 구축비용은 10분의 1, 유지보수 비용은 95% 이상 절약했다.

어린이·노인·장애인 등이 목적지를 찾거나 집으로 돌아올 때 안전하게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고 경찰 방범업무, 택배업체의 시간 단축 등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시험 테스트와 일부 기능을 추가해 문제점을 보완한 후 서울시 전체에 대한 ‘보행자용 전자 도로망도’를 구축하고 점차 전국 대도시 지역으로 확대해나겠다“고 말했다.

보행자용 네비게이션 앱 경로탐색 화면 모습. [이미지 제공 = 국토해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