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해외 인터넷 마약판매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마약류를 특송화물로 이용, 반입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9일 관세청(청장 주영섭)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마약류 밀반입이 총 172건(22.6kg)으로 시가 336억원 규모다.
특히 특송 마약적발실적을 보면, 2010년 39건인데 반해 2011년 42건, 올해 9월 67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과 대비해 139% 급증한 수치다.
현재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필로폰 대량 중계밀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에만 피지, 필리핀 및 캄보디아발(發) 중계밀수가 4건으로 그 중 필로폰 7kg, 시가 210억원 상당을 적발했다.
이러한 국제범죄조직들은 대부분 한국을 노리고 있다는 게 관세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이 국제적 마약청정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
문제는 개인소비목적의 소량 마약밀반입도 대폭 늘어나고 있는 상황.
전체 적발된 마약의 종류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이 83건(10.6kg), 신종 마약류인 JWH-018 등 합성대마가 23건(6.9kg), 대마 35건(2.4kg)으로 조사됐다. MDMA·크라톰·로라제팜·알프라졸람 등 기타마약류도 50건(2.7kg)에 달했다.
때문에 관세청은 마약류 밀반입에 적극 대처키 위한 ‘마약밀수 단속체계의 고도화방안’을 수립,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마약류 중계밀수 지속 및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소비목적의 소량 마약류 밀반입 증가추세 등 급변하는 국내외 마약동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약밀수 단속체계 고도화방안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고도화방안은 마약류 밀반입 주요경로인 휴대품과 특송화물분야의 마약적발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등이 포함됐다.
더불어 특송화물 마약류 밀반입차단을 위해 검사인력이 증원되며 최신 마약탐지장비(Ion-scanner)가 추가 배치된다. X-ray 판독직원의 적발능력도 교육을 통해 강화할 계획이다.
이승규 국제조사과 담당자는 “신종 마약류 밀반입을 국경에서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 등 마약류 밀반입경로에 대한 세관 가용자원을 총동원한 특별단속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세청은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정보센터와 30개 회원국간 신종마약 적발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구축 등 ‘신종마약 국제합동단속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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