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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 왼족부터 위창수, 존 허, 케빈 나, 폴 케이시, 강성훈, 노승열, 김경태.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이 골프장은 ‘세컨드샷 코스’입니다. 어프로치샷을 원하는 곳에 떨구지 않으면 스코어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가 유리합니다.”(폴 케이시)
“아이언샷이 위력을 발휘하는 코스입니다. 아이언에 자신이 있으므로 우승을 노리겠습니다.”(김경태)
한국프로골프투어 ‘신한동해오픈’(11∼14일)에 출전하는 주요선수들이 대회 이틀전 대회장인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 모여 우승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디펜딩 챔피언’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비롯 위창수(테일러메이드) 존 허(22)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노승열(이상 타이틀리스트) 강성훈(신한금융그룹) 김경태(이상 신한금융그룹) 등이 나왔다. 김경태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어서 이 대회가 미PGA투어의 축소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까닭인지, 코스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케이시는 “우승의 관건은 세컨드샷”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버샷은 좀 빗나가도 큰 상관이 없으나 그린을 향해 치는 세컨드샷을 잘 못 치면 원하는 스코어를 낼 수 없다는 얘기다.
2010년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일단 코스가 맘에 든다. 페어웨이가 넓어서 드라이버샷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린의 경사와 브레이크가 심하기 때문에 볼을 적절한 곳에 떨어뜨려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언을 잘 구사해야 하는데 그것은 ‘내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PGA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존 허는 2년전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이 대회 챔피언이다. 존 허는 “당시 우승했을 때의 자신감이 올해 미국 투어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게 된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생활 중 단 한 번 노릴 수 있으므로 신인왕 타이틀이 욕심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존 허는 지난 2월 마야코바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올시즌 미PGA투어에서 거둔 한국(계) 선수의 유일한 우승이다.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출전한 케빈 나는 독특한 왜글과 ‘프리샷 루틴’으로 시즌 초반 주목받았던 선수. 그립을 쥐락펴락하고, 셀 수 없을 정도의 지루한 왜글, 실제 스윙과 구분이 어려운 연습 스윙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볼을 앞에 놓고 서면 백스윙을 시작하지 못하는 겁니다. 스윙과 셋업을 바꾸면서 몸· 스윙의 밸런스가 틀어진 결과인 것같아요. 물론 불안감 탓도 있지요. 일종의 ‘입스’(yips, 정신적인 이유로 스트로크를 제대로 못하는 현상)였지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때 심했습니다. 초반 상위권이었지만, 마지막날 미디어의 질책과 자책감이 겹친 바람에 7위를 했어요. 지금은 70∼80%는 고쳐 많이 나아졌으나 교정중입니다.” 그는 “그 때문에 가슴앓이도 심했고 동반플레이어를 보기도 미안했다”고 토로했다.
미PGA투어 상금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인 강성훈은 스폰서 대회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달려왔다. 그는 한국 남자골퍼로는 최초로 ‘루키로서 상금랭킹에 의해 이듬해 투어카드를 획득한 선수’다. 최경주 양용은도 못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부진했다. 현재 투어 상금(약 17만달러) 랭킹 189위로 내년 투어카드 유지가 가물가물하다. 그는 “드라이버샷 스윙을 바꾸는 과정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골프는 ‘퍼즐을 맞추기 게임’이라고 본다. 올해는 그 과정이었으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대회 후 바로 미국으로 가 ‘가을 시리즈’ 두 대회에 출전한다. 시즌 상금랭킹 150위 안에 들면 내년 조건부 시드를 받거나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 최종 3차전에 갈 수 있다. 150위 밖이면 Q스쿨 2차전부터 응시해야 한다. 강성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경태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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