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 전자상거래 개설 및 관세 지원 이후 경유 수입물량이 늘어나면서, 유통시장에서 하나의 공급 가격지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주유소와 대리점이 수입산 경유 공급가격과 비교해 정유사에 가격할인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상거래의 8월 한달간 경유 평균 거래가격은 리터당 1602.6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달 정유사의 평균 판매가격은 가장 저렴한 곳이 S-OIL의 1700.25원으로, 100원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운송비와 브랜드가치 등을 제외하더라도 수입가격이 정유사에 상당한 압박을 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정유사는 이러한 수입사에 맞서 한때 가격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지난 2분기 유가급락에 따른 영업적자를 맞은 이후 맞대응을 자제해왔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는 다시 저가 물량을 내놓으며 수입사와 맞불은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달 말 수입사와 함께 정유사도 저가의 매물을 쏟아냈다”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 소진에 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동절기를 앞두고 하절기 경유를 팔아야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유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제품이다. 더욱이 정유설비 고도화로 경유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내수 소비는 정체돼 있어 경유판매가 녹록지 못한 형편이다.
이 가운데 수입산 경유는 전자상거래용 제품의 관세지원 이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주 수입원인 일본 정유사들에만 이득을 주고 국내 정유사에 대한 역차별을 야기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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