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씨는 지난 23~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주, 유타주,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캐니언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총거리 170마일(271㎞)을 77시간 26분 2초를 기록하며 완주에 성공했다.
대회를 마친후 송씨는 "여느 사막대회와 달리 구간마다 제한시간이 있어 경기도중 서서 물만 마실 정도로 피를 말리는 혹독한 레이스였다" 며 "평지와 내리막 구간은 이를 악물고 달렸다"고 말했다.
송씨는 지난 2005년 사하라사막대회를 시작으로 중국 고비사막대회, 칠레 아타카마사막 대회, 남극대회, 나미브사막대회를 완주에 성공하며 '극한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송씨에게 이번 도전은 사뭇 달랐다. 지난 8월 췌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고있는 아버지 송용철(72)씨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서 도전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비고비마다 아버지가 겪는 암 통증과 고통을 생각하며 극복해냈다" 며 "아버지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며 병마와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이번 대회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스가 진행되는 동안 안내 도우미 배낭에 연결된 1m 줄을 잡고 271㎞의 레이스를 완주했다.
대회에는 한국팀 8명을 포함해 18개국에서 84명이 참가했으며 절반가량인 48명만 종주했다. 이중 장애인은 송씨뿐이다.
송씨는 1982년 군 복무 중 수류탄 폭발사고로 인해 두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시각장애인도서관을 열고 점자판 전국여행 가이드북, 촉각 점자 동화전집 등을 발간하며 장애인 권익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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