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경영의 가속 페달을 밟으며 2013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판매목표를 730만대로 설정했다.
서유럽, 미국 등 선진권 시장에서의 위상 강화와 전 세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강력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내실경영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3년 글로벌 사업계획을 통해 내년 판매목표를 730만대(현대차 450만대, 기아차 280만대)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국 등 기존에 진출한 해외 거점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더불어 활발한 신규시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660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40만대가 증가한 7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총 518만803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317만8228대를 기록했고 기아차가 200만9805대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목표치보다 13만대가량 늘어난 71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한 97만4728대를 판매했다.
중국에서도 같은 기간 92만9604대를 팔아 9.1%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8만4188대, 4만3639대 등 총 12만7827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러시아와 서유럽에서도 각각 24만1001대, 51만3905대, 21%, 15.8%라는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년 목표인 730만대는 정몽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내실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난 몇 년간 내실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의 내실경영은 현대·기아차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내년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함께 내년 출시를 앞둔 현대·기아차의 주력 신차가 많지 않은 탓이다.
올해 말에는 현대차가 에쿠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내년에는 아반떼 2도어 쿠페 모델, 제네시스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도 카렌스와 쏘울 등 풀체인지 모델이 2종에 불과하다.
독일 및 일본 업체들도 새로운 전략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와 해외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려야 하지만, 공장의 추가 증설은 계획되지 않았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간 2교대제로 인한 생산 손실은 시간당 생산대수(UPH) 향상으로 만회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350만대 생산능력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에 생산설비를 갖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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