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은 올해 말 하얼빈(哈爾濱)-다롄(大連)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동북 지역을 ‘1일 생활권’으로 묶어 연안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이 지역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대표적인 공업기지였던 동북 지역은 1990년대 계획경제가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어려움을 겪으며 급격히 쇠퇴했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 시작된 중앙 정부의 강력한 ‘동북 진흥책’에 힘입어 점차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특히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등 동북 3성의 성(省) 정부 소재지인 하얼빈, 창춘(長春), 선양(沈陽)을 차례로 지나 동북 최대 항구도시인 다롄을 연결함으로써 관광·운수업을 중심으로 주민 생활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롄에서 발행되는 신상보(新商報)는 9일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고속철 개통이 동북 지역 항공운수업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하얼빈-다롄 고속철이 개통되면 기존의 다롄-선양, 다롄-창춘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롄-하얼빈 노선도 항공편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반면 고속철로 다롄에 도착한 뒤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으로 출국하는 승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광업계도 바다를 접할 기회가 없는 동북 내륙의 관광객들이 천혜의 해변으로 유명한 다롄을 찾는 1일 관광이 유행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 준비에 나섰다.
다롄국제공항의 한 관계자는 “고속철이 개통하면 일부 국내선이 승객 감소로 진통을 겪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다롄을 중심으로 한 항공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다롄에는 중국 동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3만명의 한국 교민과 13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중국동포 7만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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