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적격대출 취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부 사정으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연기돼 왔다.
그러나 적격대출을 위한 기반 시스템 구축 작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고객들에게 판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0일 은행권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와 시장유동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적격대출을 취급하기로 한 곳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농협, SC, 씨티, 경남, 부산, 대구, 광주 은행 등이다.
이중 적격대출을 고객들에게 실제 판매하는 곳은 외환, 부산, 대구, 광주 은행을 제외한 9개 은행이다.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기반 시스템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은행은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말 주택금융공사는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적격대출을 취급하기로 협약을 맺고, 9월 중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곳은 우리은행 뿐이었다.
주택금융공사 측은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하는 IT업그레이드로 인해 외환은행이 기반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다소 늦을 것을 우려하기도 했었다.
주택금융공사 한 관계자는 "적격대출을 판매하기 위해선 전산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는데 하나금융이 IT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어서 시행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내부적으로 협의를 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외환은행의 적격대출 취급을 위한 시스템 마련 및 내부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적격대출 뿐 아니라 주택연금도 연내 취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적격대출 담당자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IT업그레이드나 내부협의 상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준비를 완벽히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11월부터 적격대출을 고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중은행 중 적격대출을 판매하지 않는 유일한 은행이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서 준비했고 더 늦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또 올해 중 주택연금도 본격적으로 취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의 참여로 적격대출에 대한 서민들의 관심과 판매실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적격대출이 출시된 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판매 실적은 7조원을 넘어선 상황.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9월말까지 적격대출 판매 규모는 무려 7조6216억원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적격대출을 실질적으로 취급하면 서민금융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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